작곡/사운드와 관련된 리뷰/강좌/팁/인터뷰 등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해당 리뷰는 Reproducer의 한국 공식 수입처 기어라운지의 Epic55 체험단 이벤트에 선정되어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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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올 해 들어 많은 리뷰들에 참가하고 또 기기들을 체험하며 리뷰를 써나가다보니 이것도 나름의 경력인건지, 덜컥 Epic55 스피커 리뷰에도 용감하게 도전하게 되었다.

그동안 여러증상의 장비증후군을 거치며 참 많은 스피커를 들어왔다. 어릴적 전축으로 듣던 여러 하이파이 패시브 스피커들 부터, 음악을 시작하고 처음만난 모니터 스피커들, ESI의 nEar05. 그리고 야마하, KRK, 제넬렉, 다인오디오, 탄노이, 포칼, 포스텍스와 아담과 하와..가 아니라 이브, 등등....

여러 모니터들을 여행하며 항상 즐거움과 후회, 좌절과 부러움 등 여러 감정을 느껴왔던 것 같다.

아마 이런 스피커 모험은 이 글을 클릭해서 읽고 계시는 많은 음악가 분들 또한 동일하게 경험해보신 감정일것 같다.

새 스피커를 들일 때의 그 기쁨과 듣지못하던 음역대가 들릴때의 희열. 그리고 큰 돈을 썼음에도 나의 결과물에는 아주 큰 변화는 없을때의 그 좌절감..

여러 감정들을 뒤로하고 이번 리뷰에서는 그토록 뜨거웠던, 어찌됐든 가라앉아있던 게시판을 후끈 달궜던 Reproducer의 Epic 시리즈이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Epic5에 5인치 우퍼를 하나 더 붙이고 나온 듯한 몬스터급 스피커 Epic 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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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택배로 도착한 Epic55 모니터 스피커 상자>


일단 집에 택배가 도착했다. 아~~주 커다란. 5인치라 그랬는데, 스피커 페어로 온것보다 더 큼지막한 크기의 박스 사이즈에, 처음에는 이분들이 뭘 잘못보낸줄 알았다. 모르고 중복되어서 우리집에 2Pair를 보내신건 아닌가 싶었다. 박스를 들고 집에 들어와서 내무부장관께 이거 이렇게 통로에 두면 길 다 막힌다고 욕을 한바가지 잡숫고 나서, 얼른 작업방으로 낑낑 대며 끌고 들어왔다. 잦은 야근으로 부족한 운동량 탓에 땀이 줄줄 났다.


일단 돌려보내야 하기에 조심스레 겉에 씌워진 랩을 컷팅하고, 속 박스를 열었다. 아뿔싸...뭐 이상한게 들어있다.

손잡이를 잡고, 욕한번 더 먹을 각오로 박스를 붙잡아주십사 내무부 장관을 호출하여 박스를 빼냈다.

안에 이런게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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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55의 Caring Case>


어휴.... 무슨 사제 대공포 라도 조립할수 있을만큼 큼지막한 크기의 케링 케이스다. 이걸 들고다니라고 이렇게 손잡이를 만들었을텐데.

아... 들고다니기는 힘들것같다.

무게도 스펙상 유닛당 14.1kg가 표시되어 있는데, 족히 20키로는 되는 느낌이다. 아무튼 엄청 무겁고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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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55의 구성품 : 전원케이블과 퀵스타트 메뉴얼, 스파이크와 고무 받침대, 좌측엔 상단 그릴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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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55 케이스 내에 헝겊주머니 안에 스피커 본체가 들어있다. 크기 비교를 위해 차키를 올렸다.>


박스안에 스펀지 안에 헝겊주머니 안에 고이 들어있는 스피커는 좌우로 넓게 잡으면 안되고, 가운데 허리부분으로 잡아 들어야 한다는 안내문이 들어있다. 아마 좌우의 사이드면에도 또다른 우퍼가 붙어 있어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것이고 ,중심의 트위터와 뒷면의 냉각판 부분을 잡아서 꺼내는 것이 좋다. 안내문이 따로 들어있어서 좋았다.


드디어 물건을 꺼냈다. 처음 의도는 지금 설치되어 있는 5인치 모니터인 노이만KH120과 Genelec 8331A 그리고 Epic55를 동시에 세팅해서 들어보려고 했는데, 이 상황에서 동시거치는 도저히 불가능함을 깨달았다.

다들 한덩치씩 하는 친구들인데다가 각각 평면이 없는 기울기의 독특한 모양새 때문에 한자리에 모아놓기는 서로에게 좋지 않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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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55 가로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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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55 세로배치>


그래서 순서대로 조심스레 하나씩 따로따로 위치를 잡아 세팅하고 모니터해보기로 했다.

덕분에 땀을 뻘뻘흘리며 데스크 뒷편을 포복으로 기어들어가 세팅잡고 케이블 꽂고...

아 군대에서 높은 포복을 이거 하려고 배워뒀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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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55 by Reproducer

일단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Reproduce의 Epic55 이기 때문에 간략하게 스펙 소개를 해드리자면.


https://www.reproduceraudiolabs.com/epic55techspecs.html


위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된다. 리뷰에 줄줄이 써드리는것보다 직접 회사의 스펙을 보시는것이 정확하다.


주파수 응답 그래프만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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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55의 Frequency Response Graph>


위와 같은걸보니 대략 거의 평탄하다. 모니터 스피커가 갖춰야할 Flat하다 라는 느낌에 근접한 그림인것 같다.

솔직히 플랫하다는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

모니터 스피커를 들을 때 내 귀와 스피커와 앉은 자리의 각도와 그리고 지금 이 공간의 울림을 동시에 고려해서 귀의 영점을 맞춰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 플랫한 스피커는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내 방에 오는 순간 플랫하지 않아질것이므로, 모니터스피커에 요구하는 플랫은 그 정도 수준이면 내 귀를 맞춰서 듣는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소나웍스 측정 자료는 넣지 않기로 했다. 소나웍스의 그래프는 결국 스피커의 주파수 측정치도 있지만, 내 방에서 생기는 부밍이나 딥 까지도 표현되어 있는 그래프라 리뷰를 보고 계시는 각 사용자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스펙표에는 아래와 같은 말도 써있다.

Class D, 115dB Dynamic Range, High current and Damping, Response up to 100kHz, ultra low Noise

좋은 앰프가 들어있나보다.

클래스 D 하면 하이파이에서도 자주 쓰이는 방식인만큼 저발열 디지털 앰프 방식의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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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Epic 5 / 우측 : Epic55>


기존의 Epic5가 니어 필드 모니터라면 우퍼를 하나 더 달아서 미드 필드 까지 커버할 수 있는 사이즈이다. 본사 페이지에도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Epic5의 컨셉과 디자인을 계승한 미들 클래스 스튜디오 모니터'

대략 첫인상만으로는 이전버전인 Epic5의 후속버전, 확장판 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워낙에 핫하고 가성비 좋기로 소문났던 Epic5여서 또 기대가 되었다. 주변에 Epic5를 사용하고 있는 작곡가들 평이 대체적으로 다 좋은 얘기들 밖에 없었기 때문인것도 있었다. '크게 깔게 없는 스피커다.' 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기존의 노이만 스피커를 내려놓고 Epic55를 물려서 그냥 들어보니, 덩치에 비해서 기본 음량이 그렇게 크진 않다.

스피커 후면에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3개의 조절 노브Knob가 있다.게인 1개와 하이와 로우 트림 스위치 이다.

일단 Trim은 건드리지 않고 Gain만 올려서 기존의 스피커 레벨과 동등하게 맞추어보았다.

기본이 12시방향으로 봤을때, 내 자리에서는 대략 3시쯤 맞추니까 레벨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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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55의 후면 Knob>


일단 가로로 거치해봤는데 내 방의 좌우 폭이 턱없이 좁아보여 답답했다. 한번 모니터 해보고나서, 스피커 안에 들어있는 스파이크와 고무받침대를 이용해서 세로로 세워 보았다.

이것을 세울때는 스피커 자체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조심히 주의해서 들고, 할수 있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스파이크와 받침대 부분을 맞춰 세워주는것이 좋다.


모니터 하기에도 가로 거치보다는 세로 거치가 사운드도 훨씬 깔끔해진것 같았다.

세로 거치시에 좌로 틀어진 [EPIC55]로고버튼은 아래 그림처럼 살짝 눌러서 돌리면 어느방향이든 돌아간다.

어느방향으로 거치하든 로고를 정면으로 맞춰둘 수 있다. 상당히 센스있는 부분인것 같다.

 

<로고는 살짝 눌러서 돌리면 방향이 돌아간다>


그러면 처음 들어본 Epic55의 소리는 어떨까.

일단 개인적인 사운드 첫인상을 글로 표현하자면,


1. 덩치와 우퍼의 개수를 생각하고 들었음에도 저음이 크게 울리거나, 붕붕거리거나, 과하지가 않다.

2. Mid-High와 Highend 대역의 사운드표현이 해상력 좋게 들리고, 밝게 들린다.

3. 사이즈가 크다고 무조건 볼륨레벨이 큰 것은 아니며, 적당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4. 저음역은 짐승처럼 단단하고 거친맛보다는 부드럽고 감싸는 맛이 있다.

5. 무게가 상당해서 이동시, 설치시에 허리나 근육을 조심해야 한다. (나만 무겁나..)

6. 캐링케이스에 넣어서 포장 되어 있는데, 정작 모바일로 들고 다니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위처럼 소리를 글로, 느낌으로 표현한다는게 상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래도 다른 분들과 함께 듣기에 객관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오늘의 리뷰 방식 역시 내가 좋아하는 슛-아웃(Shoot-Out) 방식이다.

기존의 본인이 쓴 리뷰처럼 마이크든 스피커든 무조건 종류만 같으면 이종격투기로 가격 고하를 막론하고 같은 변수에서 붙여보는거다. 아마 직접 들으시는것과는 다르겠지만, 마이크위치와 각도 입력게인을 최대한 맞춰 받았기 때문에 서로간의 비교는 될것 같다.


방법은 동일한 4곡의 음원을 틀고 펜슬 마이크를 이용해 귀에서 듣는 위치를 상정하여 녹음받아보려고 한다. 이를테면 이런 모양이다. 마이크 위치는 건드리지 않고 트위터와 우퍼 사이로 각도만 맞춘다. (살쪄서 등빨 좋아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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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스피커의 사운드를 WA-84 마이크 Pair를 이용해 녹음하는 장면>


오늘 녹음에 쓰일 컨덴서는 Warm Audio의 WA-84 펜슬형 컨덴서 마이크이다.

친한 드러머의 연습실에 오버헤드로 쓰이고 있는걸 잠시 빌려왔다.


모니터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UA의 Apollo x8 이다.

https://gearlounge.com/shop/apollo-x8-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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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컨트롤러는 손실 없고 깨끗한 어테뉴에이터 Heratage Audio의 BabyRAM을 거쳐 모니터 한다.

https://gearlounge.com/shop/baby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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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케이블은 아폴로 구매시에 받은 비싸고 좋은 케이블! Acoustic Revive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했다.

(케이블로 소리가 달라지는걸 쉽게 경험할 수 있다.)

https://gearlounge.com/shop/line-10x-triple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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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맥북프로 2017년 고급형이고, OSX 10.14.x 로 Mojave 가 설치되어 있다.

마이크 프리는 별도로 쓰지 않고 아폴로의 1-2번 채널 프리만 48dB 올려서 녹음했다. (Unison pre 플러그인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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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될 음원은 각기 조금씩 다른 장르의 곡들 중 좋아하는 곡들을 레퍼런스로 플레이 해보려 한다.

<Eric Benet - In the End>

<Christoper - Monogamy>

<Fourplay - 101 East bound>

<The Weeken - I feel it coming>


위 곡들은 내가 스피커를 새로 들여오면 레퍼런스처럼 들어보는 곡들이다.

아마 모니터를 선택하실때는 자주듣는, 그래서 곡의 해상도나 악기배치, 규모에대해서 이해도가 높은 곡들을 각자가 레퍼런스로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의 사운드 기준점이 있기 때문에 훨씬 편리한것 같다.


그러면 오늘의 비교대결/이종격투 선수다.


Neumann KH120

https://gearlounge.com/shop/kh120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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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메인 모니터로 쓰고 있는 5인치 화이트 모델이다. 5인치 크기에도 상당히 슴슴하고 플랫한 사운드로 가성비 만족도를 보이며 잘 쓰고 있다. 국내 가격은 한조에 250만원이다. (화이트가 조금 더 비싸다)


서브모니터로는 Yamaha NS-10M이 있는데, 이번 싸움에서는 연식도, 주파수도 별로 게임이 안되기 때문에 잠시 주무시러 가셨다.


Genelec 8331A

https://gearlounge.com/shop/8331a-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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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명가 Genelec의 5인치 동축 모니터 이다. 국내 가격은 한조에 678.4만원으로 판매중이다.


reProducer Epic55

https://gearlounge.com/shop/epic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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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이 될, 이 친구는 5인치 우퍼를 두개 달고 있으니 위의 친구들보다는 저음이 좀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들어볼만 하다. 우퍼는 저음역대를 재생시킨다 라는 기본 상식을 가지고 있으니, 좀 더 두터운 저음을 기대한다. 상대적으로 하이는 제네릭에 비해 적으려나.. 가설을 세워놓고 들어보기로 한다. 국내 가격은 한조에 369

만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위 세 가지의 스피커가 5인치라는 공통점 그리고 가격을 찾다보니 모두 이번 체험단 이벤트를 주관하는 기어라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는점 이 외에는 어떤것은 동축이거나, 우퍼가 두개 달렸거나 하는 여러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가격은 1Pair기준으로 각각 국내가 노이만 250만원, 제네릭678만원, 리프로듀서가 369만원 정도로 판매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격대에 분포되어 있다.

덩치는 제일 큰데도 Epic55는 Genelec의 절반정도되는 가격이다. 누차 리뷰마다 이야기 하지만 '장비는 비싼게 짱'이라는 신념을 가진 상태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에픽이 2배 가격의 차이를 얼만큼 극복할 수 있을지, 가장 가격이 저렴한 노이만은 또 어떤 소리를 내어 줄지 비교해 본다면 더욱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3대의 스피커 직접 비교 영상!>

먼저 각 곡들의 타임싱크와 LUFS, RMS 수치를 거의 비슷하도록 맞춰서 번갈아가며 Solo해서 틀어본 영상이다. 이게 비교하며 들으시기엔 조금 더 편할 수도 있을것 같아서 먼저 만들어 보았다.

https://youtu.be/GOBgH_XTja0

 


각 곡을 플레이하고 직접 마이크로 리얼타임 녹음한 음원은 아래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다.


1. KH120 음원 녹음

https://youtu.be/UEkGf6NuGLM

 

2. 8331A 음원 녹음

https://youtu.be/Fe9L-0fUqrM

 

3. Epic55 음원 녹음 (가로거치)

https://youtu.be/UJAjKfF8WyY

 

4. Epic55 음원 녹음 (세로거치)

https://youtu.be/GJ6VOVVds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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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의 스피커를 비교해보니 어떠실지 궁금하다. 아마 볼륨값을 맞춰서 실시간 솔로로 듣는 첫번째 영상이 비교하시기에 가장 직관적일것 같다. LUFS를 비슷하게 맞췄지만 대역마다, 주파수마다 재생하는 응답률이 다 다르기 때문에 구간에 따라서 볼륨차이가 발생하는 곳도 있고, 또 홈스튜디오인 본인의 방의 음향을 그대로 녹음한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스피커로 듣는 음향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것 이지만, 똑같은 조건에서 녹음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어느정도 성향차이가 느껴지시리라 믿는다.


녹음해보니 일단 내 방에서 듣지 못했던 새로운 소리를 들려줬다는 점에서 제네릭과 리프로듀서 두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완성될것 같다.

Genelec은 명성대로 정말 깔끔하고 정확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고, 정보량이 상당히 많게 들렸다. 생각보다 저음은 좀 더 많아서 내 방에서는 살짝 울리게 들렸지만 이 정도면 꽤 정확하게 들린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8030을 들었던 경험과는 또 다른맛을 8331은 가지고 있었다. 2웨이와 동축의 차이일까?


그렇다면 제네릭의 절반가격 Epic55는 어땠을까.

듣기에는 Neumann보다 더욱 충분한 우퍼 재생때문인지 Christopher의 음악이나 위켄드의 소위 '요즘음악'을 들을때 더더욱 신나고 이런 작업을 하는데 큰 강점을 가질수 있을것 같다.

들으면서 특히 하이는 밝고 명료하며, 저음은 딴딴하게 잡히는것이 요즘음악에 더욱 특화된 모니터스피커라고 생각했다.

어쿠스틱, 재즈 보다는 댄스 음악을 들을 때 더욱 강렬한 듣는 맛이 있었다.

심지어 미드필드 모니터링을 겨냥한 제품이라 저 뒤에 소파에 앉아서도 거의 동일한 수준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1인 작업실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나같은 상황의 여러 뮤지션들에게는 상당한 잇점으로 보인다.

5~7인치 니어필드 모니터들의 아쉬운점이, 내가 앉은 스윗스팟과 클라이언트들이 앉은 다른자리에서의 사운드가 많이 달라서 편곡 혹은 믹스 과정에서 숱한 까임을 당하고, "여기앉아서 들어봐" 라고 말하며 스윗 스팟을 내줘야했던 그런 경험들..

미드필드 스튜디오 모니터 Epic55라면 그럴필요가 없이 이 방안을 채우는 사운드의 결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것도 그 좋다는 제네릭의 반 값이다. 이런걸 가성비라고 하나?! 100~200만원대의 모니터 스피커에서 한두단계 업그레이드 하기에 적당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100만원대 스피커를 쓰다가 큰맘먹고 돈을 조금 모으고 쓰던 물건을 처분해서 갈수 있는 대안은 300~400 대 정도 일텐데, 그 값으로는 제넬릭을 한통밖에 살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 때 Epic5로 여러 리뷰 게시판들을 뜨겁게 달구었던 회사인 reProducer 인 만큼, 후작으로 나온 Epic55또한 확실히 들어보고 싶었던 기대되는 사운드 였다. 모양새부터 꽤 멋졌고, 실제로 거치해 두니까 정말 좋은 스튜디오에 온것처럼 위압감이 있어서 작업실 인테리어 분위기 변경에도 좋았다.


처음 예상은 우퍼의 개수와 크기로 저음역이 과하거나 빵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빗나가 버렸다.

Epic55는 하이와 미드 대역이 오히려 좋아서 깔끔하게 들리고, 덕분에 드럼으로 생각했을때 하이햇과 스네어의 Sizzle 사운드가 더욱 도드라져서 새로운 공간에서 Overhead를 다시 녹음했나 싶은 정도의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

저음역은 패시브 라디에이터 방식을 채용해서 상당히 부드럽게 들리고, 공진 잡음이 없이 깔끔하게 들린다. 되려 지금보다 좀 더 과감하게 들려줬어도 좋았을 만큼 절제되어 있다.

이러한 저음 부분은 뒤의 Tune에서 LF를 조정하면 충분히 더 들을 수 있게 될 일이니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또한 클래스D 앰프인만큼 기본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이즈 레벨이 상당히 낮았다.

차라리 암피온Amphion One을 들었을 때의 경험과도 같은 투명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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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리뷰를 마치고 제품을 다시 되돌려보내려 또 한참 포장했다. 빠지는 물건과 부품이 없이 꼼꼼하게 챙기고 원래대로 다음 들으실 분을 위해서 헝겊 겉주머니까지 싸매어서 넣고나니,

왠지 택배를 보내기가 미안해지는 사이즈와 무게여서 서울 올라가는 길에 원래 스피커 주인인 <기어라운지>에 들러 내려드리고 오기로 했다.


샵에 들러서 크나큰 박스 두개를 데스크 옆에 내려놓고, 홀에 거치되어있는 Epic55는 혹시 내 방의 어쿠스틱 상황과 또 다르게 들리진 않을지 한번 더 들어보고 가기로 했다.

홀에는 베어풋, 암피온 등 여러 유수의 유명 모니터들이 청음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고,

내가 들으려던 Epic55는 전작인 Epic5와 또 Output 의 Frontier와 함께 우측면에 따로 거치되어 있었다. 컨버터는 Antelope의 Zen go가 물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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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라운지에 전시 되어 있는 스피커 세팅 좌에서부터 Ouput Frontier / Epic55 / Epic5>


세가지를 들어보니 Epic55의 위력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먼저는, 일단 내 작업실에서 들은 느낌과 기어라운지의 세팅에서 들은 느낌이 거의 흡사하게 느껴 졌다.

실제 내 방 공간도 어쿠스틱이 완벽하지 않았고, 기어라운지의 샵도 그냥 전시장이었다.

장비도 공간도 다른데 느낌상 다르지 않은 모니터 였다는것은 공간을 타는 모니터가 아니라는 인상이었다.


전작이었던 우퍼1개짜리 Epic5 와 비교해보았다. 어라, 두개가 다른 모니터 인가?

일단, A/B테스트를 해본바, Epic5가 저음이 더 크게 들렸다.

그래서 인지 그 공간 안에서 상대적으로 저음이 살짝 뭉치게 들렸다.

저음은 많지만 55에 비해 풍부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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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에서부터 우로 차례대로 Ouput Frontier / Epic55 / Epic5>


Epic55는 그에 비해 위에서도 테스트해 들어본 것 처럼 고음역와 중음역 대역도 훨씬 풍부하게 재생 표현되어서 보

컬이 명료하게 잘 들리고, 5에 비해 조금 더 확 열리는 소리라는 느낌이 강했다.

5에서 개선한 작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이어받아 리뉴얼 개념으로 거의 새로 개발해서 내놓은 건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표현력이 달랐다.

추가로 들어본 Output의 프론티어Frontier는 가볍고 경쾌하며 듣기 좋은 편의 모니터 였다. 소리가 시원했고, 모니터의 플랫함보다는 경쾌하고 음악 듣기 좋은 스피커라는 생각이 앞의 두 친구들에 비해서 더 강했다.


벽면에 세워진 암피온이나 베어풋 들도 들어보고는 싶었는데, 들었다간 괜히 또 마음만 설렐것 같아서 관두고 인사 드리고 가게를 나왔다.


아참! Epic55 를 들어본 후 팁하나는 이 스피커는 가로거치보다 세로배치하는것이 정석이라는 점이다.

그러라고 전용 스파이크와 고무발도 함께 동봉되어 있다.

기어라운지에서도 직원분께도 여쭤보니 똑같이 대답해 주셨다.

가로로는 아무래도 바닥이 평평하지도 않아서 모양새가 좀 우스워 진다.

이번에도 세로로 배치해보니 더 깔끔하고 명료하게 감싸는 소리가 되었던 것을 공유하며 긴 리뷰글을 마친다.

이번에도 이렇게 기나긴 리뷰를 맺었다. 이번에 들어본 Epic55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만듦새와 멋진 모양, 생김새를 뛰어넘는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는 전천후 미드필드 모니터 스피커로서, 많은 녹음실과 개인 작업실, 그리고 홈스튜디오들에서 사랑받는 모델이 될 것 같다.

리뷰어로서 이렇게 덩치가 큰 모니터 스피커까지 과감히 받아서 체험단 리뷰를 작성하게 되니 참으로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제품들의 리뷰를 하게 되길 기대하며, 오늘 만나 즐거웠던 Epic55의 사운드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밤인것 같다. 

 

‘해당 리뷰는 Reproducer의 한국 공식 수입처 기어라운지의 Epic55 체험단 이벤트에 선정되어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